안창홍 ' 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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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상살이 파편의 무도덕성 - 이섭 2004/03/15
▲ <화가의 똥> 천 아크릴릭 162x112cm 1998

‘똥’과 ‘씹’ 그리고 ‘욕망’이 전시를 받치고 있다. 우아한 화랑의 흰 벽에는 화가 한 명이 내뱉는 세상에 대한, 자신에 대한, 우리 미술에 대한 걸직한 욕지거리가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화가의 똥>이 보여주는 무지개빛 그 찬란한 ‘진짜와 가짜’의 경계에서 화가는 천연덕스럽게 미술에 대한 환상과 예술가의 자조적인 자존에 대해 이야기한다. 수만 마리의 파리가 모여 화가의 그 이야기를 구체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똥’은 권력이라고, ‘씹’은 세상이라고, 그 언저리에 우리의 욕심과 천박한 자본주의에 물든 ‘욕망’이 끼워져 있다고.

경쾌한 붓질과 색정적인 색채들로 범벅된 그림들은 마치 광고의 그 산뜻한 ‘맛’과 카툰의 촌철살인하는 ‘풍미’를 함께 보여준다. 자칫 가벼운 농담처럼 보일 수 있는 위험한 진실을 화가는 세상의 그것들처럼 마치 아무일도 아닌 것처럼 스윽 우리 앞으로 들이댄다. 그림의 소재가 되고 있는 다양한 세상살이의 파편들은 대체로 가공할 만한 비도덕성과, 무감각한 있는 자들의 무도덕성을 모아들이고 있다. 언제가부터 화가가 즐겨 차용하는 동성간의 사랑은 소재 자체의 의미보다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편견들에 대한 조롱을 은유한다. 안창홍은 끝없이 사회에 대한 관심을 그림의 중심에 놓고 있어 그의 순발력 있는 화제(畵題)들은 늘 사회 일면을 재삼 곰곰이 생각하게 만들고 있다.

 

▲ <꽃밭에서 Ⅱ> 천 아크릴릭 130.5x194cm 1998

<꽃밭에서 ii>에서 보여주는 반어법적 접근 방식은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모순의 실체를 우화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가 구사하는 우화는 매우 세련된 자기 어법으로서 서구 미술로부터 얻어지는 상징체계와 무관한, 독특한 화가의 세계를 비집고 들여다볼 기회를 제공한다. 처연한 느낌의 화려함을 기저로 하는 그의 일반적인 그리기 방식은 세상을 바라보는 안창홍의 눈이 어디에서 무엇을 보는지 알려주며 그의 세계관을 이해하게 하는 열쇠말이 된다. 처연함이란 세상에 대한 애정 없이 가질 수 없는 감상이며, 화려함이란 그 감상의 실천 단위를 세상으로부터 구하고자 하는-화가의 ‘똥’으로서 존재할 수밖에 없는 현실-화가의 실천 의지로 보인다. <이섭·아트컨설팅서울 큐레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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