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홍 ' 똥







안창홍 여행기
AHN CHANG HONG ' 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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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행의 시작,3월 17일의 하노이.2011.3 2011/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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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베트남식 요리 전문식당  스물 일곱살 여종업원의 함박웃음.
대학을 나와  쉬는날도 없이 일을 해도 표정이 긍정적이고 밝다.


  출발 전 미리 예약해둔 호텔에서 마중 나와 피켓을 들고 서있는 청년을 따라 공항을 나서자 2011.3. 17일 오후의 하노이는 비가 내린다.아열대성 기후이긴 하나 지금은 우리나라 가을 날씨처럼 좀 쌀쌀할 것이라는 경험자의 말을 듣고 온 터라 한기가 자연스레 받아들여진다.

호텔로 향하는 동안 차창에 비친 풍경들이 낯설지 않음이 왠 일일까? 자세히 살펴보면 건물 양식이나 가로수 모양이나 사람들의 행색이 다른데도 낯설지가 않다. 좀 복잡하고 가로수와 건물 양식이 아름다운 골목길을 돌아 도착한 호텔은 아담하고 청결하다. 프런트 데스크에서 우리를 맞이하는 지배인의 표정과 눈빛이 맑고 따뜻하다.

후배는 2층 나는 5층, 각자 방에 여행 가방을 들여놓고 다시 로비에서 만나 거리로 나선다. 우산 없이 걷는지라 옷 속을 파고드는 빗물에 어깨가 시리다. 좀 남루하긴 하지만 비에 젖은 거리가 아름답다. 불행한 역사의 산물이긴 하지만 프랑스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거리는 일에 치여 희미해진 존재감을 찾아 길을 나선 근심많은  이방인에게 사려 깊고 우울한 낭만을 선사한다.

어디선가  갑자기 나타나더니 통사정을 하는 우산 팔이 아주머니의 애절한 눈빛과 미소작전을 뿌리칠수가 없어 바가지인줄 알면서도 척은 지심에 우산을 산다. 얼마지나지않아  또 다른 우산 팔이 아주머니를 통해 바가지 확인을 한다."조심하라"는 경험자의 말을  떠올리면서도 자초한 일이니 불쾌하지않은 웃음이 나왔다. 덕분에 후배는 적정? 가격으로 우산을 산다.

허기를 채우러 들어간 레스토랑은 여지없이 프랑스 양식이다. 작고 정갈하고 멋스럽다. 음식은 정통 베트남 식인데 미리 듣고 온 귓소문대로 이곳의 음식맛이 일품이다. 녹차 맛의 따뜻한 물과 쌀 국수와 고소하고 찰진 쌀밥과 담백한 소갈비 구이와 베트남 맥주와 상냥하고 친절한 종업원의 다감한 미소와 조명등 불빛의 시각적인 따스함, 아르누보 양식의 창살너머 잿빛하늘과 빗소리. 밀려드는 습기,거슬리지 않는 적당한 소음, 이 모든 것들이 위안과 휴식과 안도의 온기로 가슴언저리를 어루만진다.  떠나오길 잘 한 것이다.

그시절만 해도 초 강대국이었든  미국과  끈질기게 대적하여 전쟁을 승리로 이끈 저력과 자긍심의 나라 베트남의 첮날이 이렇게 깊어간다.




   아늑한 식당.2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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