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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기행19 - 불어오는 바람은 목덜미를 간질이고 2008/0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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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사원 주변풍경- 뱅골만의 야자수 뒤쪽으로 멀리 벵골만이 보인다.



마멀러뿌럼은 소박하고 아름답다. 그리 길지않은  다운타운이 끝나는가 싶더니  모래밭이 나오며 눈앞에서  수평선이 화악 펼쳐진다.아홉차래의  인도 여행중 뭄바이의 매연에 가려진 바다를 잠시 본 외엔 눈앞에서 비취빛으로 시원스레 펼쳐진 바다를 보기는 처음인것이다. 다운타운 양쪽으로는 여행자들을 위한 호텔과 레스트랑, 쇼핑가게들이 소박하게 들어서있고 배낭을 맨 여행자들의 햇볕에 탄 얼굴들이 건강미 넘친다. 지역사람들은 가까이 와서 헤피 뉴 이어를 외치며 악수를 청한다. 초여름의 더위와 헤피뉴이어에 왠지 익숙치 않아 어색한 폼으로 악수를 나눈다.

호텔 몇 군데를 둘러본 후 가격과 시설이 적당한 곳을 골라 여장을 풀어놓곤 서둘러 바닷가로 나간다. 햇살에 데워진 모래가 발가락 사이로 파고 들자 그 따스함에 기분이 한결 좋아진다. 하얗게 물보라를 일으키며 밀려드는 파도와 길게 펼쳐진 백사장엔 바다구경 나온 사람들로 붐빈다. 전망 좋은 식당에 앉아 렙스트와 오징어튀김, 볶은밥, 맥주 두병을 시킨다.

불어오는 바람이 목덜미를 간질이고 시원한 맥주가 목젖을 타고 흘러내리자 몸에 번지는 알콜기운과 함께 달콤한 피로가 밀려온다.술을 멀리한지가 한참인지라 맥주 한두잔에도 바로 반응이 오는 것이다. 휴식, 그래 그래 좀 쉬자 쉬어! 상념들은 날려 보내고 좀 쉬어보잣! 불가능한 최면을 한 순간이나마 스스로에게 걸어본다.


저녁의 바닷가는 서늘하다. 어둠 속에서 파도소리가 들려오고 백사장은 여전히 북적 인다. 진종일 그늘에 늘어져 있든 개들마저 시원함에 이끌려 나와서 모래장난을 친다. 이곳의 개들은 스스로를 돌봐야 하는 조건이 주어지긴 했지만 그것을 자유를 누리는 대가쯤으로 생각한다면 사람으로 인한 스트레스가 없을 테니 지구상에서 가장 행복한 개들일 것이다.

종일 나무그늘에서 늘어지게 잠을 자고 마음에 더는 녀석을 골라 사랑을 나누고 여기저기 사람들이 버려 논 음식찌꺼기로 배를 채우고 서늘한 바람이 부는 저녁이면 백사장으로 몰려 나와 모래장난을 쳐대다 지치면 아무 처마 밑에서나 잠들면 그만일 테니 이 지구상에 들개들 말고 어떤 개가 사람의 통제 없이 그런 자유를 누릴 수가 있겠는가.
   인도 기행 20 - [1]
   인도 기행18 - 008년 1월 1일.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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