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홍 ' 똥







안창홍 여행기
AHN CHANG HONG ' 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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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기행15 - 끝없는 길 그리고.... 2008/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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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멀러뿌럼의 해변

2월29일 밤 10시 함 피에서 출발 8시간30분의 고생끝에 다음날인 30일 아침6시30분 벵갈로르에 도착, 가벼운 아침식사와 1시가 남짓의 휴식 후 오전 8시 첸 나이로 출발. 오후 5시 첸 나이에 도착. 총 17시간30분 동안 버스를 타다.

버스는 캄캄한 어둠 속으로 달리고 또 달려 갔다. 먼지 날리는 대지 위에 끝없이 펼쳐진 길고 긴 길, 군데군데 구멍이 페여 차라리 흙길보다 더욱 험한 포장길, 그 길위를 달리는 낡은 버스는 의자 뿐만이 아니라 냉난방 시설까지 엉망인 실내는 광고와는 달리 티끌 만한 안락도 제공하지 않은 대신에 끔찍한 고통만을 안겨주었다.

여행사에서 계약시 내 보인 버스 사진에서는 실내가 너무 안락해 보였다. 넓은 공간과 푹신한 쿳션과  완벽하게 뒤로젖혀지는 등받이까지,그래서 오히려 불안은 했지만 최소한 근사치는 될것이라는  위안으로 스스로를 안심시켰다.  그러나 버스에 올랐을땐 그 기대치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현실은 매정했든 것이다.우리가 한 순간 이곳이 인도임을 깜박 잊었든 것이다. 어쨌든 우리의 개으름 탓이니 누굴 탓하랴. 미리미리 열차나 침대버스를 예약했었라면 이런 일이 없었을 것이다.  장검장치가 고장 난 창문은 밤의 냉기를 사정없이 끌어들이고 무릎과 맛 닫는 앞쪽 벽은 다리에 족쇄를 채우며 무릎 관절을 붙박이로 고정시킨다. 짧은 내다리로도 고통스러운데, 나보다 훨씬긴 다리를 소유한 김씨와 임가가 속으론걱정되었다.

육체의 고달픔을 잊고 산지가 얼마나 오래되었는가. 여행 수칙 중 하나,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라. 이 참에 고행의 의미를 몸소 절감해 보는 것도 인생에 도움이 되는 일이 아니겠는가. 뒤로 엉거주춤 젖혀지는 의자에 기댄 듯 눈을 감는다. 깨어있는 것도 아니고 잠이든 것도 아닌 의식과 무의식의 모호하고 고달픈 경계를 넘나들며 생각 또한 진창 속으로 빠져든다.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섰을 땐 어떤 느낌일까?

목적지에 도착할때까지 쏟아지는 잠 속에서도 관성의 법칙에 의해 자꾸만 열리려는 창문과 씨름을 하며 무릎관절과 허리의 통증을 완하시키려는,  눈물겨운 양면전을 치뤄내야만 했다.  


목적지에 도저히 다다를 것 같지않든 버스가 마지못한 듯이 시간의 사슬에 끌리어 벵갈로르에 도착하였다. 오전 6시 30분, 뒤틀리고 굳은 관절들을 조심스럽게 어루만지며 절뚝절뚝 차에서 내려 선다. 새벽의 뱅갈로르 버스 터미널은 시끌벅적하다. 안개같이 자욱한 매연 속에서 차들과 오토릭샤들이 울려 되는 경적소리에 정신이 다 나가버릴 지경이다.

우리는 잠시 선체로 의논 끝에 7시 30분 첸나이행 버스를 타기로 한다. 근처 호텔부패에서 아침식사를 하곤 쉬지도 못한체 버스에 오른다. 벵갈로르는 그냥 스쳐 지나만 가는 것이다. 버스는 다시 남쪽으로 달려가고 어젯밤의 악몽을 차창 밖으로 날려 보낸다. 싱그러운 바람과 투명한 햇살, 하늘 높이 솟아 오른 야자수들, 밝은 표정의 사람들, 그렇게 8시간을 또 달려서 첸 나이에 도착했다.

사람들의 표정은 밝고 눈빛들 또한 긍정적이다. 중,서, 북부 쪽의 우울함과는 한결 느낌이 다르다, 인구 54만의 산업도시. 피로해 보이는 김씨를 찻집에서 쉬게 하고 임가랑 숙소를 구하러 나선다. 몇 군데를 둘러본 뒤 비교적 쾌적해 보이는 곳을 골라 여장을 푼 후 레스트랑에서 저녁식사를 한다. 제대로 챙겨먹지 못하고 종일을 달려온 탓에 음식이 나오자 허급지급 먹기에 바쁘다.

샤워 후 모여 앉아 잠시 내일일정을 의논하곤 각자 방으로 향한다. 정확하게 17시간30분의 버스 여행으로 모두 지쳐있기 때문에 이럴 땐 우선 쉬는 것이 상책인 것이다. 침대에 누웠으나 잠이 오질 안아 낮에 생각해뒀든 그림이나 그릴까 하다가 다시 눕는다. 무엇이든 생각하지 않으려 애쓰며 뒤척인다.
   인도 기행16 - 그것은 묵시록을 경험하는 것 같은,
   인도 기행 14 -기념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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