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홍 ' 똥







안창홍 여행기
AHN CHANG HONG ' 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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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인도에 가다. 2010/0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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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드푸르 복잡한 골목길에서 사진을 찍어달라며 두소년이 닥아왔다.
카메라를 눈앞에 가져가자  이들은 제빠르고 다양하게 포즈를 바꿔가며 카메라를 응시했다.
많이 찍혀본것인지 둘이서 열심히 연습한것인지 호흡이 척척,모델선 소년들도 찍는 나도 유쾌했다.



흘러 흘러 조드푸르까지 왔다.
도시의 중심에 깎아지른 듯이 솟은 벼랑 위,
아름답고 위용 넘치는 난공불락의 요새를 중심에 두고 발달한  도시 조드푸르.
몇년 터울로 올때마다 변함없는, 여전히 복잡하고 왁자지껄한 거리.
그리웠든 풍경과 눈에 익숙한 얼굴들,
96년 첫 방문 때의 충격과 감동은 이젠 아스라한 추억이다.

그사이 열정과 호기심의 샘물이 말라버린 것일까?
쿵쾅대든 심장의 고동이 잦아든 것이 나쁜 징조일까?
감동과 호기심과 격앙된 시선 대신 친숙하고 익숙한 내 집에 온 듯
무덤덤해 지는 변화의 감정을 나쁜 징조로 봐야 하는 것일까?
현란한 색들과 격조 높은 손재주,
아름답고 훌륭한 건축 양식과 섬세하면서도 스펙타클 한 문화,
대를 잇는 가난으로 인한 비굴함과 극심한 불평등.
그것을 바리보는 가슴아픔,  

여행하는 동안 신열과 가슴앓이로 늘 나를 괴롭혔든
감탄과 분노와 탄식이 잦아들고  이 모든것들을
평정된 마음으로 바라볼 수 있게 변화된 자세가
화가로서, 한 인간으로서의 나에게 나쁜 징조일까?
오히려 긍정적인 징후인 동시에 내적인 성장의 결과인 것은 아닐까?

설렘과 흥분 되신 호흡하듯이 익숙해진 시선으로 인도 바라보기.
나름으로는 꽤 오랜 세월을 열병을 앓듯 헤매며 열망하였든 인도,
뱀의 혓바닥처럼 차갑고 또 축축한,
때론 사막의 모래바람처럼 탁하고 뜨거운,
때론 아리따운 여인 의 부드러운 속살 같이 깊고 내밀한 인도의 느낌,
지금껏 인도에선 여행 내내, 흥분과 상기된 감성이 나를 들뜨게 했다면.
이번 여행에선 전혀 상반된 또 다른 감흥을 감지할 촉수가
내 속에서 새롭게 돋아나고 있음을 느낀다.
인도가 또 다른 향기로 나를 유혹하는 것이다.

   거리에서 사랑 나누기
    정원(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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