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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기행7 - 마치 유령이나 허깨비들 같이 2008/0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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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시간을 달려서 함 피에 도착했을 땐 아직 짙은 어둠의 새벽이었다. 허리의 통증과 피로감으로 몸은 파김치가 된지 오래, 수 차례의 인도 여행 중 최악의 도로 사정으로 기억될 것이다. 목적지에 가까워 지자 4시도 체 대지 않은 이른 시간인데도 사람들은 붐비기 시작한다. 아마 일터로 가는것일꺼다.

청년시절 밤을 꼴닥 세워 작업을 하곤 새벽바람을 맞으려 거리에 나섰을 때 마주치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했든 생각이 문득 떠 올랐다. 이놈의 나라는 잠이 모자랄 만큼 부지런한  자들은 늘 가난하구나 하고, 그때의 겨울은 왜 그리도 추웠는지, 거리 마다 붙여 논 현수막엔 이런 구호가 쓰여있었다.”성실한 사람이 잘 사는 사회” 바꾸어 말하면 그 구호가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 아니겠는가! 참으로 부끄러운 구호였다. 너무나 당연한 사실이 지켜지지 않는 사회, 그 사회가 그 가난한 자들의 단순 무지한 아둔함과 성실함 때문에 배부른 자들을 더욱 배 불리며 지금 끝 넝마처럼 너들거리며 이어져 오고 있는 것이다.

기사는 창문을 열고 사람들에게 길을 묻기 시작한다. 뭄바이에서는 함 피가 먼 거리이기도 하고 승용차를 대절하기엔 너무 비싼 가격이라 누구든 선뜻 승용차를 세 내어 올 수 있는 곳이 아닐것이다.그러니 여행사소속의 기사이면서도 처음 와 보는 듯 길을 물어 물어 방향을 잡고 있었다.

마을 중심부쯤(버스 터미널)에 도착하니 새벽 5시, 어둠 속에서 사람들이 웅성 인다. 마치 유령이나 허깨비들 같이, 신체의 모든 구성원을 어둠에 빼앗긴 그림자처럼 움직이는 사람들. 그렇게 보이는 이유가 아마 이들의 복식 스타일과 피부색 때문일 것이다. 비질소리와 함께 세상은 조금씩 밝아오고, 시장 끼가 가물대는 의식을 일깨운다. 기어코 시간은 어둠의 장막을 다 걷어내고 우리를 빛의 바다로 안내한다.

어둠이 완전히 물러간 마을 중심에는 거대한 사원의 정문을 향하여 더 넓은 흙 길이 수직으로 뻣쳐 있고 잘 다져진 황토 빛 흙은 융단처럼 부드럽다. 그 양 옆으로 가로수들과 야트막한 가게들과 장터가 어우러져있다.

주 길의 사이사이로 골목들이 이어지며 마을들이 발달해있고 전통 가옥들이 여유롭고 아름답다. 사원과 마주한 길의 끝에는 유적지인 돌로 된 긴 회랑이 있다. 중 서, 북부 쪽의 인도와는 전혀 다른 느낌, 사람들의 표정은 낙천적이고 거리는 비교적 청결하다. 우리는 서둘러 가까운 곳에 숙소를 정하곤 여장을 푼다. 샤워 후 이내 깊은 잠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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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기행5 - 함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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