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홍 ' 똥







안창홍 여행기
AHN CHANG HONG ' 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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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난징(南京) 리서치2, 열차안에서 2007/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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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침대칸 탁자위의 먹거리들.


밤의 북경 역은 넓은 광장과 붐비는 인파들이 인상적이었다. 우리는 한 시간 남짓 대합실을 지키다가 검표 원에게 개표을 하고 컴컴하고 긴 지하복도를 지나고 긴 플렛트홈을 걸어서 역무원의 안내로 열차에 오른다. 다시 침대 칸 긴 복도를 걸어서 객실로 이동한다.

중국은 뭐든지 길기도 하다. 서로 짐을 풀어놓고 커피와 술과 먹거리들을 탁자에 수북이 꺼내놓는다. 10시간 남짓을 달려가야 하니 시간을 달래며 주전부리 할 것들을 미리 준비를 해온 것이다. 다들 여행에는 이력이 난 사람들이라 꺼내놓는 것들이 재미나기 짝이 없다. 커피 없이는 못사는 k는 어디서 애써 구했노라며 어른 주먹 두 배 만한 커피 보트와 3개의 잔과 커피믹스를 꺼 집어내고 탐구적인 p는 맛의 탐구를 위해 다양한 주류와 안주 류를, 나는 아무리 험한 여행길이라도 꼭 가지고 다니는 유리술잔을 꺼 집어낸다. 평소에 캔맥주도 유리잔에 부어 마셔야 술 맛이 난다는 지론을 지키고 싶어하니 어쩔 수 가 없는 것이다.

몇 해 전에는 성완경 씨와 파리 역에서 만나 앙굴렘으로 함께 여행할 일이 있었는데 앙굴렘의 어느 가게에서 와인을 사곤 한잔하자며 길섶에 털섞 주저앉아 배낭에서 와인 잔 두 개를 껴 집어내자 왠 잔? 하고 눈이 휘둥그래지다가 서로 유쾌하게 웃어 젖혔든 기억이 있다, 여행 때는 아무리 불편하고 힘이 들어도 그만한 대가를 감수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이라면 한가지 쯤, 비장의 무기는 가지고 다녀야 여행길이 즐거워 지는것이 아니겠는가!

각자 취향에 맞춰 주전부리를 하며 낮에 있었든 일에 대한 토론으로 한참의 시간을 보낸다. 한 사람은 고집을 피우고 둘은 그것은 잘못 된 것이라며 상식을 늘어놓는다. 명확하고 작은 일임에도 결론 없이 시간만 투자되자 각자 다른 생각들을 품은 체 마무리를 한다. 판단은 각자의 몫으로 남겨두고 이야기를 접는 것이다. 그리곤 공통 관심사의 문제로 화제는 돌아가고 다시 이야기의 꽃을 피운다.

“에또! 이 카메라는 어쩌고 저쩌고” 바로 전 치열하게 공방을 벌리든 모습들과는 전혀 딴 세상으로 빠져드는 것이다, 카메라에 대한 지식을 전수 받으며 a와 p는 술을 마시고 k는 커피를 마신다. 열차는 규칙적이고 부드럽게 우리의 몸을 흔들며 어둠 속을 달린다. 이야기 도중 k가 말머리를 끊고 이른 아침에 내려야 하니 이제 그만 자자는 제안을 한다. 셋은 약속이나 한 듯이 동시에 자리에 눕는다.
   * 난징(南京) 리서치3, 첫발을 딛다.
   * 난징(南京) 리서치1, 침대차를 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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