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홍 ' 똥







안창홍 여행기
AHN CHANG HONG ' 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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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야! 잘있거라.(24) 2006/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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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팔에서,
아이들이 두손을 모아"라마스떼"하고  인사를 한다.
그렇게 하지 않으면 사진을 찍어주지않겠다고 어름장을 놓자
저마다 이쁜 포즈로 두손을 모으고 "라마스떼"라고 외치는 것이다.
하하...어린아이들이란.
장난끼와 호기심에 반짝이는 이 초롱한 눈빛들을 어찌 잊을수가 있을까!
(네팔의 인사법은  두손을 합장하고 고개를 숙이면서 "라마스떼"라고 하는것이다,
우리나라 스님들의 인사법과 흡사하다)




눈을 뜨고  차창을 내다보니  대륙의 저 끝까지 햇살이 비추인다.

밤새워 달려온 기차가 어디쯤 온것일까?

더 넓은 평원 위엔 체 걷히지 않은 안개에 밑동이 잠긴 수목들과

아침노을에 붉게 반짝이는 집들,

고단한 하루를 열기 위해 바삐 움직이는 사람들,

기차는 미세한 진동과 바퀴 음만으로 작은 시골 역을 스쳐 지나고

건널목엔 깨끗한 교복으로 단장한 아이가 물기도 채 가시지 않은 얼굴로

기차 지나가기를 기다리고 서있다.

내일도 모래도 이 시간이면 건널목에 이 아이는 서 있을 것이고

이 기차는 지나갈 것이다.



차창 밖으로 산더미 같은 쓰레기더미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것으로 보아

델리가 가까워지는 모양이다.

그 오물더미 위에 사람들이 깨알처럼 쭈그리고 앉아있다. 똥을 누는 것이다.

아! 끔찍하고 지겨운 똥, 똥또르똥똥똥.

처음엔 이 진풍경에 경악을 금치 못했으나 지금은 그냥 물끄러미 바라만 본다.

저네들 삶의 방식이니까!

며칠 떠났다 돌아온 뉴 델리역 앞 다운타운은 더욱 복잡하게 붐빈다.

여행객들이 눈에 뛰게 불어난 것이다. 탁한 공기와 소음도 더욱 극성이다

기관지와 목젖이 부어오르기 시작한다. 이제 인도를 떠날 때가 된 것이다.

떠나가기 전 선물을 위한 쇼핑을 위해 가게를 기웃 그린다.



새삼 느끼는 것이지만 델리는 놀랄 만큼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다.

외국 유명 브랜드 매장들도 많이 들어와 있고 그곳엔 물건 사려는사람들이 넘쳐난다.

가격들도 만만찮다. 소시민들의 경제적 여건들이 많이 좋아지긴 한 것이다.

아쉬운 것은 서양브렌드에 묻어서 들어오는 편리함에 밀려

고유한 전통의 생활 문화들이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다.

십년전만해도 식당에서 스푼이나 포크를 달라면

종업원들이 "시방 뭔 소리여??그게 뭐여??"했었는데

이젠 어딜 가나 아예 포크와 나이프가 붙어 나온다.

고유의 먹기 방식인 맨손가락으로 음식을 먹는 인도사람들은 아예 찾아볼 수도 없다.

번화가에선  전통복장의 사람들을 찾아보기도 힘들다.

지금, 이 문제에 대한 옳고 그름을 이야기하려는 것은 아니다.

그 들의 전통과  찬란한 문화유산의 매력에 빠져서 찾아온 이방인의 시선으로

변화될 현상과 그것으로 야기될 병폐에 대한 우려를 예감해 보는 것이다.

굶주림과 질병에 절뚝이는 거지들이 넘쳐나는 번화가의 중심부에 자리한

맥도날드나 피자헛엔 젊은이들로 발 디딜 틈이 없다.

머지않아 이곳도, 말초적인 소비문화에 밀려,

단지 느리고 편리하지 않다는 이유만으로 수천 년을 이어온

고유한 전통과 양식들이 사정없이 버림받게 될 것이다.

왜래 자본과 정경유착의 물밑결탁과 거래로 사회적 분위기마저 은근슬쩍

그들이 유리한 쪽으로 유도해 갈 것이고

집단 최면은 독감 바이러스처럼 순식간에 번져갈 것이다.

삶의 질을 위한 계급제도나 종교관의 개선은 미개한 상태인데

빈부의 골을 더욱 부채질할 선진국 형 소비문화의 대명사들이

이미 입질을 해대기 시작했으니 절망?의 빛이 더욱 완연한 것이다.



바로잡기엔 너무 늦어버린,

개인적 이기심들로만 똘똘 뭉친 국적 불명의 대한민국을 보라.

이윤을 위해선 융단 폭격을 무차별가하는 천박하지만 불가항력적인

거대 자본의 위대한 힘을 어쩌겠는가!

코카콜라공화국의 파워앞에 누가 감히 도전장을 내겠는가?

대세를 막을 수 없다면 공존의 길은 과연 모색할 수 없는 것일까?

분명이 있다.

그것은 가치관과 민족적 자긍심의 문제이고 교육의 문제인 것이다.

가진 자들과 권력자들에게 이기심을 버린 민족적 국가관과

앞날을 내다보는 도덕적 심미안을 기대한다면 너무 욕심이 많은 것일까??

손바닥만한 대한만국에서도 이루지 못한 일을

12 억 인구의 인도에 기대를 하다니 쯧쯧!!!

내일 새벽이면 떠나야 할 인도.

다시 찾아올 때쯤 인도는 어떻게 변해있을까?

   사진1
   "그곳 사람들의 향기를 맡으려거든 재래시장으로 가라!."(22)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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