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홍 ' 똥







안창홍 여행기
AHN CHANG HONG ' 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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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도 여행기7-너무나 아름다운 `알치` 꼼바의 불교미술. 2005/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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깎아 지른 벼랑위에 서 있는 아마유로 꼼바.
8,9세기경에 지어진 이 꼼바는 낡고 퇘락하였으나 아름다웠다.

아래
라다크 부근 산간 동네 아낙들.얼굴과 의상이 티벳쪽 사람들이다.
나무 그늘에 앉아 무엇을 보고 웃는지 표정들이 순박하다.





7월 22일





카메라를 떨어트려 작동이 멈춰 버렸다.

툴툴 대면 뭐하나, 보고, 느끼고 마음속에 새겨두면 될 일.

사실 많은 여행경험 속에서 사진으로 기록하기 시작 한 것은 불과 몇 번 되지도 않은

일이 아닌가!

낮엔 책방에 들렸다.

볕이 좋은 창가에 앉아 책장을 넘기며 생경하고 고색 찬연한 라다크 문화 속을 거니는 맛이

란..

책 몇권을 사서 들곤 거리를 나선다.

느릿느릿, 사막의 햇살에 빛이 바랜 거리와 포플러나무를 바라보며 당나귀무리를 따라 어슬

렁거려본다. 호텔에 돌아와선 땀과 먼지에 절은 옷가지 몇 벌을 빨래해서 널어놓고 화구를

펼친다. 거리에서 본 사람들의 모습이 기억에서 사라지기 전에 기록해 놓고 싶은 것이다.


멀리 떨어진 꼼바(사원)에 가기 위해 이른 아침 지프에 몸을 싣다.

굽이 굽이 벼랑길을 돌며 운전사가 틀어놓은 `라닥` 노래에 젖어 든다.

노래는 강인하고 활기차면서도 메아리처럼 애절하다.

뽀얀 먼지를 뒤집어쓰며 3시간 남 짖을 달려 아마유로 꼼 바에 도착하다.

8,9세기경 세워졌다는 라마유루 꼼바는 아름다웠다.

마당에 내려서자 발아래 펼쳐진 기기묘묘한 첩첩 산들.

거친 바람과 따가운 햇살 속에서 억겹의 시간을 견디어 온 숭고함이 느껴 졌다.

은은한 풍경소리와 바람소리, 새소리, 나부끼는 깃발들, 더 넓고 깊고 푸른 하늘.

꼼바 마당의 그 불볕 속에서 무심함에 잠겨 한참을 서 있었다.



`알찌 (Alchi)`는 작고 조용한 산간 마을이었다. 지프에서 내려 꼼바로 향하는 골목길을

향해 걸어 갔다. 미로처럼 펼쳐진 좁고 오래된 골목길이 한가롭다. 간간이 여행자들과 마주

치면 어느 한쪽이 먼저 벽 쪽에 기대서며 서로 눈인사를 나눈다.

다람쥐 눈을 닮은 송아지가 풀을 뜯는 공터를 지나 자 흙과 목조 위에 흰 회 칠을 한 나지

막한 꼼바의 모습이 나타났다. 울타리 사이로 난 좁은 문 안으로 들어서자 소박한 정원이

손님 맞이를 한다.

몇 걸음을 더 내딛자 강한 햇살에 눈이 부신 회벽 사이로 어두 컴컴한 출구가 보였다,

신발을 입구에 벗어두고 경내로 들어선다.

갑자기 다가선 어둠, 너무 어두워서 익숙해지기 까지 잠시 서 있어야만 했다.

경내엔 꾀 높아 보이는 천창에서 내려 오는 희미한 자연 빛 외에는 일체의 인공 빛이 없었

든 것이다.

입구를 지키는 라마승에게 불을 밝혀줄 수 없느냐고 부탁하자 경내 프레스코화의 마모를 막

기 위하여 인공 라이트는 사용하지 않는다는 것이 라마승의 설명 이었다.

좀 불편은 하였지만 속으론 참 잘한 일이라고 생각 하였다.

어둠에 익숙해진 눈을 부럽떠고 천천히 주위를 살폈다.

좁은 경내 중앙에 3층 높이의 아름답게 채색된 목조 불상의 높은 예술성에 탄성이 흘러

나왔다. 어둠 속에서도 열심히 살펴 보기에 여념 없는데 갑자기 시야가 환해 졌다,

진지하게 감상에 열중해 있는 모습이 좋아 보였든지 입구를 지키고 섰든 라마승이 불을 밝

혀 준 것이다.

순간, 갑자기 눈앞에 펼쳐지는 고색창연한 아름다움에 넋을 잃었다.

세밀화로 4면 벽 가득히 그려진 나한상 들과 만다라들 또한 채색 목각상만큼 대단하였다.

아! 이렇게 큰 행운의 기회가 나에게 오다니!!! 이번 여행의 보람은 이 한 순간에 다 이루어

진 것이다.

이렇게 인류적 가치를 지닌 보물을 지니고 있으면서도 상업적 가치를 창출해 내지 않는 조

용하고 소박한 동네 또한 인상적이었다.

수 백 년 동안을 변하지 않은듯한 좁은 골목길. 이곳을 들린 수 많은 여행자들은 분명, 황

홀함과 경이로움에 젖어 경내를 살펴 보곤 조용한 골목길을 산책하며 `알치`를 떠나기가

싫어 한동안을 망설였으리라.


7월 25일

이제 여행도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내일 새벽2시 `머날리`로 출발 하는 택시를 탈것이다.

오늘은 종일 창안으로 가득 밀려드는 햇살 아래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리며 달콤한 감상에

젖어있다. 코발트 빛 하늘과 멀리 히말라야 산맥의 만년설을 바라 보며 밀려 더는 아쉬움에

젖어있다..

햇살에 눈을 찡그리고 창 앞에 반짝이는 포플러 나뭇잎을 바라본다.

지붕들마다 빛 바랜 오색깃발이 펄럭이고 우거진 숲의 나무들이 바람에 일렁인다.

밤이면 푸른 어둠과 방안 가득한 달빛 때문에 뒤척이고 아침엔 선혈 빛 노을과 온갖 새들의

노래 소리 가득한 이 아름다운 풍경을 가슴에 묻어두고 이젠 떠날 채비를 하여야 한다.

스켓치 북을 챙기고 잡다한 물건들을 가방에 쑤셔 넣고서 떠날 준비를 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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