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홍 ' 똥







안창홍 여행기
AHN CHANG HONG ' 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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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날리에서 2011/08/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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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리 예약해둔 머날리행 버스표를 구입한 여행사에서 제공한 차가 우리를 버스 타는 곳에 내려놔 주긴 했으나 머리에 뚜껑이 열릴 만큼 우여곡절을 겪으며 우왕좌왕끝에 버스에 몸을 실었다. 모든 원칙과 사람에 대한 신뢰를 가능한 한 유보해두고 생각해야 하는 곳, 여기가 바로 인도 인 것을 잠깐 잊었든 것이다. 순간 순간 고개를 흔들고, 혀를 내두르며 짜증을 내긴 해도 이곳이 좋아서 찾아왔으니 어쩌겠는가.

저녁에 출발하여 다음날 아침까지 꼬박 15시간을 열심히 달려 버스는 기어코 목적지에 도착 했다. 예전에 비해 버스가 너무 쾌적했고 에어컨에서도  냉기가 너무 잘 쏟아져 나와서 처음엔 아니 이럴쑤가? 하면서 감격했으나 그 감격스러움을 도로 줏어담는데 얼마걸리지 않았다. 바로 머리 위에 위치한 냉방 통풍구가 망가져서 구멍이 뻥 뚤려있으니 쏟아져 나오는 찬바람을 틀어막을 수도 피할 수도 없어서 얼얼해진 어깨를  밤새 감싸 안고  마사지하기 바빴다.그럼 그렇지,애효!. 어쨌거나 얼어 죽지 않고 도착한 머날리는 높고 깊은 산림에 둘러싸여 스늘하기도 했지만 습기 머금은 공기속에 짙게 섞인  숲 향기가 고산지대 특유의 향취에 젖어  피곤에 지친 여행자의 굳은 몸과 마음을 을 어루만지는데  일조했다.

아주 작은 산간 도시이긴 하 나 뉴 머날리와 올드 머날리로 나누어져 있는데 높은 곳에서 만년설이 녹아 흘러 내리는 계곡을 중심에 두고 도시는 양쪽으로 길게 발달해 있다. 요란한 소리를 내며 물보라를 일으키는 계곡 주변, 풍광 좋은 곳을 차지한 호텔들의 환한 불빛이 푸르스름한 저녁 빛 속에서 깊고 높게 치솟은 침엽수림과 어우러져서 아름답다.  

올더 머날리는 지금은 예전 같지않지만 몇해전 까지만 해도 히피들의 집단거주지로  마리화나에 취해 흐릿하고 몽롱한 눈빛으로 그네들만의 자유를 즐기든 곳이기도 하다. 우리는 한국사람이 운영하는 카페에 들러 커피와 맥주를 마시고 티베트식당에 들러 염소 순대와 국수를 맛나게 먹었다. 레로 우리를 태워다 줄 승합차를 구해두는 것으로 오늘의 공식적인 일정을 끝낸다. 이곳은 레로 가기 위한 중간 경유지 일 뿐이라는 생각과 내일 아침 일찍 출발해야 한다는 이유 때문에 일찍 침대 위에 몸을 뉘었다.
   구름위로 구불 구불. [1]
   leh 가는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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