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홍 ' 똥







안창홍 여행기
AHN CHANG HONG ' 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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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변화의 바람. 2011/0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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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소음때문에 선잠으로 첫 밤을 보내고 창 틈으로 밀려드는 왁자지껄한 소리에, 무겁게 드리워진 커튼 같은 눈까풀을 애써 걷어 올리면서 제일 먼저 떠오른 것은 호텔을 옮겨야겠다는 생각이었다.

호텔 문을 나서면서 델리 거리의 풍경이 어제 밤부터 뭔가 낯설어 보였든 이유를 쉽게 발견한다. 어제 밤에도 잠시 의아했지만 오늘 아침엔 그 낯섦의 이유가 너무나 명백해진 것이다.  혼을 빼놓을 듯한 소음과 혼란스러운 주변풍경에는 아랑곳없이 거리를 어슬렁되든 소들이 다 어디로 갔는지 한 마리도 눈에 뛰질 않는 것이다. 여기 저기 드러누워 온몸을 긁적이든 그 많든 개들 마저  거의 눈에 들어오질 않는 것이다. 길거리에 버려진 음식물위에 때를 지어 앉아있든 까마귀들도 보이질 않는다. 그 말은 거리가 눈에 뛰게 청결해 졌다는 뜻이기도 하다.

소들이 없으니 쇠똥 밟을 일없고 개들 없으니 개똥 피하느라 신경 곤두설 일 없고 버려진 오물들 없으니 악취 풍길 일이 없는 것이다. 그렇다고 개가 완전히 사라졌다든지 때를 지어 앉아있든 까마귀들이 아예 눈에 뛰지 않는다든지 거리의 청결이 완전 무결하다는 말은 아니다. 예전에 비해 놀랄 만큼 변했다는 말이다. 근데 간간히 눈에 뛰는 개들이나 까마귀때들과는 달리 아무리 둘러 보아도 소들은 정말 거리에서 사라졌다. 또 있다. 노숙하는 걸인들과 구걸하는 집시들이 현저히 줄었다.  거의 눈에 뛰질 않는다. 어찌된 일일까? 내가 다녀간 일년 반 사이에 분명 무엇인가 변화가 있었음이 분명한데  그 이유가 궁금했다.무슨 까닭인지는 모르겠으나 타임머신을 타고 과거로 시간여행을 하는 듯이 도저히,절대로  변할 것 같지않든 이곳에 엄청난 변화가 생긴 것이다.

며칠 후 들은 정보에 의하면 그 이유가 작년 겨울에 치른 아시안 게임 때문이라고 했다. 방치돼있다시피 질병과 굶주림을 그림자처럼 메달고서 거리를 배회하든 여러 종의 짐승들과 부랑아, 걸인들이 다 어디로 내몰렸는진 모르겠지만 암튼 뉴델리의 다운타운 내에선 종적을 감춘 것이다. 이런 변화를 어떤 방향으로 이해하고 해석해야 하는 것일까? 조금 혼란스러워진 머리를 정리하는 데는 좀더 구체적인 정보와 약간의 시간이 더 필요할듯했다. 중요한 관심사는 구걸로 끼니를 연명하든 절대 빈곤층들의 삶을  어떤 방식으로  해결했을까? 어떤방식으로 도시에서 사라지게 했을까? 하는 것인데 알길이 없다.
   leh 가는길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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