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홍 ' 똥







안창홍 여행기
AHN CHANG HONG ' TOU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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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內몽골의 수도 후흐 하우트로 향하다.1 2006/1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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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서 베이징 역의 플렛트홈, 매연때문에 끝이 보이질 않는다.
아래: 침대칸 복도, 한쪽편으로 객실들이 길게 늘어서 있다.


12월 11일

西 베이징 역에서 밤 9시에 출발하는 야간 열차를 타기 위해 우리는 일찌감치 나섰다. 예측

불허의 상황이 많은 나라이기도 하고 교통체증이 상상을 초월한다는 말 때문에 미리 대비를

한 것이다. 허기야 서울인들 그렇지 않으랴!

들은 말 대로 40분 거리를 1시간 30분 동안 굼벵이 기듯 하여 베이징 역에 도착하였으나

세계최고의 규모를 자랑하는 역사의 위용은 매연에 가려 위쪽으로 절반 정도는 아예 보이질

않았다. 우리는 안도의 숨을 쉬며 한 시간 반 가량을 시간 때우기에 골똘한다. 구내 매점을

구경하다가 비상용으로 두루마리 휴지를 사는데 여식아이는 2원을 달라하고 옆에 섰든 오

빠인듯한 아이는 1원을 달란다. 여식아이가 기껏 1원 바가지를 쒸우려 한 것이다. 무안을

당한 여식아이는 무섭지도 않은 눈을 흘기며 사내아이에게 뭐라고 하건만 알아들을 수가 없

으니 원, 개찰이 시작되자 우리는 음식냄새와 머리냄새가 코를 찌르는 중국사람들 틈에 끼

여 떠 밀리듯 개찰구를 빠져나갔다. 역사 안 화장실의 지저분함을 보고 침대 칸도 마찬가지

려니 하고 기대하지 않았으나 생각보다 훨씬 깨끗 하였다. 열차는 정시에 움직였고 스피커

를 통해 중국 향기가 물씬 풍기는 음악이 잔잔히 흘러 나온다. 국제화된? 우리나라의 열차

내 음악과는 전혀 다른 뜻밖의 느낌에 내가 중국에 있음이 새삼 신선하게 일깨워 졌다. 우

리나라는 외국인들이 열차 안에서 한국에 있음을 인식하게끔 하면 안 되는 것 일까?? 얼핏

보면 밤안개 같은 매연을 뒤로하고 열차는 긴 플렛트홈을 빠져 나와 어둠 속으로 달려간다.

매연 때문에 제 구실조차 하지 못하는 가로등 불빛들이 시내를 관통하는 동안 베이징의 밤

거리를 희미하게 비추고 있었다. 용트림으로 꿈틀대는 거대한 도시 베이징위로 어둠은 나리

고 그 매연에 찌든 어둠 속에서 부한 자와 빈한 자 모두 내일을 맞이할 준비를 할 것이다.

이곳에 온지 15일 만에 처음으로 베이징에서 벗어나보는 것이라 감회가 다르다. 여행을 목

적으로 온 곳이 아니니 당연한 것이다. 작업실이 공사 중이라 어차피 있어봤자 빈둥되기만

할 판이니 차라리 이렇게라도 빠져나 오길 잘한 것이다. 4인1실의 침대 칸은 공간은 좁은

편이나 따듯하고 아늑하다. 일형과 나는 이 겨울에 내 몽골로 향하는 사람이 우리말고 또

있을까 하고 4인1실 2층 침대 칸이긴 하지만 우리 둘만의 공간으로 편히 갈수 있기를 내심

고대하였으나 그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지고 말았다. 마지막으로 들어와 침대에 걸터앉는 청

년에게 일형이가 말을 건 낸다. “너 영어할 줄 아니?” 금지와 엄지손가락 끝을 다을듯이 오

므려 보이더니 “조금”이라며 웃는다. 겸손한 표현이지만 내 보기엔 회화 실력이 만만찮아

보였다. 일형이는 눈을 반짝이며 비스듬히 기대앉은 자세를 고쳐 앉는다. 사람들과 말이 통

하지 않아 생 벙어리가 되어 갑갑해 하더니 임자를 만난 것이다. 생각대로 이 친구 영어실

력이 만만 찬다. 아니나 다를까 영국에서 유학을 하고 왔단다. 둘은 금새 이야기 속으로 빠

져들고 나는 보이지도 않는 검은 창 밖을 바라보며 혼자만의 생각 속으로 빠져든다. 중국에

서 해 내야 할 작업들의 풀리지 않은 매듭들이 실타래처럼 엉켜서 생각 속으로 비집고 들어

온다. 크다란 덩어리는 계획이 세워 졌으나 구체적인 것들이 아직 미완이라 생각들이 틈 날

때 마다 머릿속을 들 수셔 놓으며 혼란 시키는 것이다. 시간이 흐르자 수다를 떨든 둘은 잠

자리에 들고 얼마 후 나도 자리에 누워 잠을 청해본다. 몽골은 3번 여행하였지만 중국자치

구인 내몽고는 처음인데다 여행 적기가 아니라고 다들 말리는 것을 못들은 척 떠나왔기 때

문에 불안한 구석이 있는 만큼 호기심과 기대감 또한 큰 것이다.
   밤새 10시간을 달려 후흐 하우트에 도착하다.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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