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홍 ' 똥







안창홍 작업노트
AHN CHANG HONG ' WORK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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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개인 아침, 2005/05/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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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눅한 습기와 회색 빛 속에서 하루를 보내고난 뒤 맞이하는

비 개인 아침의 햇살은 더욱 눈이 부시다.  

며칠 전 진종일 지척 이는 빗소리를 들으며 작업을 하다가

늦게 자리에 들었었는데 눈 까풀을 간질이는 환한 빛과 새 소리에

자리에서 일어나 침실 문을 여니 누가 그려 논 단색 추상화처럼

창문을 가리운 흰빛 스크린에 자작나무 그림자가 어른거렸다.

비가 개었구나 싶은 생각으로, 롤 스크린을 걷어 올리며 무심결에

창박을 내어다 보는 순간, 나도 모르게 입 속에서 작은 탄성이 흘러 나왔다.

전날 내린비에 한껏 씻기 운 깨끗한 대기와 투명한 햇살 속에서 빛나는

연 초록 잎들의 싱그러움과 풀잎에 메어 달려 반짝이는

작은 물방울들을 충만한 감동에 휩싸여 한참 동안을 넋 놓고 바라보았다.

문득, 이 순간을 그냥 스쳐 보내기가 아쉽다는 생각이 들어서

디지털 카메라 속에 몇 장 담아 놓기까지 하였다.

나중에 생각해 보니 급한 상황도 아니고 바쁜 일도 없으면서

마음만 조급하여서 그림쟁이가 연필이나 붓을 찾지 않고

카메라에 손이 갔다는 것이 조금 민망하기도 하고

나도 세태를 따라 가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하여서  

피 식 웃음이 나왔다. 사실은 웃을 일이 아니라

심각하게 반성부터 하고 볼 일인 것이다.

아무튼 순간적 사진이 감정 이입(感情移人)이 직접적인

스케치 보다 더 나을 수 없음은 당연한 이치인 것이고,

그 기다 나의 서툰 찍기 실력으로

그날의 찬란함을 제대로 담을 수야 있었겠냐 만,

이사진을 바라다 보고 있노라면 그날의 찬란했든

아침풍경 속으로 달려갈 수 있으니 그것만으로도  다행한 일이다.
   화가의 길은, [4]
   지난밤,그들에게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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