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홍 ' 똥







안창홍 작업노트
AHN CHANG HONG ' WORK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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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울증 치료엔, 2005/04/25
햇살이 좋다 ! "

"안 씨,  TV에서 카든데 우울쯩엔 했살이 좋테요 ! "

지난 겨울, 동네 청국장 집에서 밥을 먹다가

월산리 김씨가 불쑥 나에게 던진 말이다.

처음엔 시큰둥 하게 들었지만, 얼었든 땅이 녹고,

나무들이 긴 겨울잠에서 깨어날 무렵 부터 조금씩,

밖에 있는 시간이 많아 지더니,

하 루, 이 틀 , 한 주, 두 주,한 달, 또 한 달을

마당에서 흙을 만지고 나무를 심고 삽질을 해 대며,

따가운 봄볕에, 코끝까지 발갛게 익어 가는 사이에,

늘 극복이 힘들었든 오래됀 친구이자 병이기도 한

이 증세가 나도 모르는 사이에 꼬리를 감추어 버린 것이다.

물론 기회가 오면 또 불쑥 고개를 쳐 들겠지만,

원인을 곰곰히 생각 해 보니 아무래도 봄볕 때문인듯 싶다.


겨울을 힘들게 보내고  또다시 우울로 시작 되는 봄의 두려움속에서,

유명배우의 자살과 메스컴을 통한 우울증에 대한 심각성의 부각이

심리적인  부담감으로  다가와 신경이 매우 예민해져 있을 즈음,

스승님께서 세상을 떠나가셨다.

또, 얼마되지않아,처 조카가 우울증으로 자살을 하였다.


그 아이와는, 평소 살갑게 지내진 않았으나

`우울증과, 너무 가까이서 일어난 죽음`  그 자체가

나에겐 충격으로 닥아 왔었다.

왜냐하면, 우울증으로 인한 죽음은

심각하지도 의미심장 하지도 않고

그냥 가볍게, 시장기를 느끼듯,  

평범한 일상 속에서 느닷없이 찾아오기 때문이다.



그 유혹의 달콤함이 소름끼치도록  부드럽게

내 몸에 밀착 되어 오는것 같아서,

뿌리치고 벗어나 보려고 무진 애를 써고 있었든것 같은데,

문득 둘러보니 몇 달간을 괴롭히든 그 증세가

오간데 없이 종적을 감춰버린것이다.

김씨의 말대로 햇살이 명약이었든 것이다.


그런데,간사한 것 이 인간인지라,

이젠 또, 햇볕 쬐기와 나무심기에  중독증세를 보이는 나를,

통제해야 할 고민에 빠져버리고 만 것이다.
   미쳐버린 바람에 대하여,
   화가의 조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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