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홍 ' 똥







안창홍 작업노트
AHN CHANG HONG ' WORK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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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또 하나의 풍경 2007/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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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7 작업실의 새벽



창 밖엔 밤을 새워

눈이 소복이 쌓이고 있습니다.

내리는 눈을 바라 보노라면

가슴속에도  풍경이 하나 생겨납니다.

약간 높은 각도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며 찍은  

동영상처럼 펼쳐지는  낯익은 풍경.

그 들판 위에도 항상 눈이 나립니다.

그 풍경속엔 늘

홀로 걸어가는 아이가 하나 있습니다.

아이는

이쪽에서 저쪽으로

작은 발걸음 만큼씩 아주 천천히

시야에서 멀어져서

점처럼 작아졌다간

검거나 푸르스름한 빛 속으로 사라집니다

그 넓은 들판을 가로질러 걸어가는 동안

아이는 결코

뒤를 돌아보는 법이 없습니다.

그토록 오랜 새월을

끝끝내 단 한번도

뒤돌아 보지 않는 그 아이의 완강한 자아.

자신임이 분명 합니다.

고집스레 보이는 뒤통수와 걸음걸이를 보면

알 수 있읍니다.

그 풍경속엔 시간이 정지된 듯

성장을 멈춘 아이가



그모습으로  


눈 위에 발자국을 찍으며 타박 타박

오늘도

푸르거나 검은빛을 향해 나아갑니다.

아이를 점처럼 작게 만들어

삼켜 버리는

푸르거나 검은

그 빛이

이른 새벽의 빛인지

또 다른 세계의

입구인지는

알 수가 없습니다.




   설레임
   나무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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