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홍 ' 똥







안창홍 작업노트
AHN CHANG HONG ' WORK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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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7/10/06
마지막 남은 몇 작품을 마무리 하기 싫어서 작업실 앞을 맴돌다 돌아서기를 벌써 며칠째 되풀이 하고 있다. 전시 날짜는 다가오는데 이놈의 개으름이 발목을 잡는다. 오늘 아침엔 오랜만에 보는 가을 하늘마저 마음을  산란하게 만들었다.

눈을 떴을 때 침대 위 가득 쏟아진 햇살에 놀라 벌떡 일어났다. 정남쪽을 향한 통 창을 가득메운 파란 하늘빛엔 가슴마저 두 근 그렸다. 창의 한 켠에 드리워진 벗 나뭇가지를 무심코 바라보다 한 순간 아! 하고 가슴이 철렁 내려 앉았다. 벌써 몇몇 잎은 붉은색이었든 것이다.

여름 내내 끝없이 내린 비, 산천을 뒤덮었든 잿빛과 곰팡네, 습기 먹은 우울, 가을이 시작되고도 멈출 줄을 몰랐든 비 때문에 온전한 하늘 한번 재대로 못 봤으니 계절을  느끼지도 못하고 살다가 예고 없이 밀려 든 옅은햇살과 더 높고 청명한 하늘을 바라보며 대비할 여유도 없이 맞게된가을앓이가 걱정된 것이다.

마당에 나서니 아침햇살에 길게 드리워진 나무그림자에도 가슴이 시렸다. 둘러보니 물푸레나무도 이미 색이 변해있었다.며칠내로 작품 몇점을 더 마무리 해야는데 작업실 들어가기가 더욱 힘들어질것 같아서 걱정이다.
   수첩 [4]
   전시를 앞두고...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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