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홍 ' 똥







안창홍 작업노트
AHN CHANG HONG ' WORK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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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눈이 왔다. 2008/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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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작중인 화가 최경태



11월에 눈이라니….
창밖으로 쏟아지는 눈을 바라보다가 주섬주섬  목도리를 두르고 장갑을 끼고 털모자까지 뒤집어 쓰며 눈 마지 할 채비를 한다.

예전 같았으면 대책 없이 일단 나섰다가 공꽁언 발과 손을 비비며 후회를 하는 것이 수순이건만 안 해보든 짓을 하는 이유는 감기라도 걸려서 며칠을 앓아 누워 버리면 얼마 남지 않은 전시 준비에 차질이 생길까 하는 노파심에 미리 조심하는 것이다. 수술 후 아무래도 약해진 체력이 신경 쓰인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때이른 눈 치고는 꽤 많은 양이라 순식간에 산천이 하야타. 작업에 치여서 쌓인 피로 때문인지 눈을 바라보는 마음엔 아무런 감흥도 일지 않는다.사실은  피로때문이 아니라 꺼꾸로 돌아가는 바깥세상에 대한 절망감 때문일것이다.

요즈음은 사람노릇하며 사는것 같지가 안타. 눈만 뜨면 도살장에 소끌려가듯 작업실 문을 열고 들어가 새벽녘까지 안자있으니 머리 감아본지도 오래라 며칠전에는 샴푸질을 세번이나 한 후에야 비로소 거품이 일었다. 그 좋아하는 영화 본지도 오래고 서울 집 이사한지가 보름쯤 되는것 같 은데 여태 못가보고있다.

스스로 걸어 들어가서  작업실에  감금되다시피 하는 이짓을  누구에게 원망해 보겠는가. 이렇게 자신에게 괜한 투정을 부려보는 진짜 이유는 노력에 비해 결과물의 양이 너무 적은데 있는 것이다. 사실 진짜 이유는 새상돌아가는 꼴을 바라볼때 마다 밀려오는  절망감에 있는것이다.
   도대체 언제쯤이면 이짓거리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2]
   기념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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