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홍 ' 똥







안창홍 작업노트
AHN CHANG HONG ' WORK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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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2010/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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흠...............



이제 조금씩, 새작업실과 새로운 방식의 작업에 익숙해 져 간다. 간혹 물건 찾는데 약간의 시간을 허비하는 것 외에는 환경과 일이 별 마찰 없이 서로 호흡을 맞춰가는 것이다. 오랜만에 이른 아침 작업실 유리문들을 죄다 열어 놓고  탁해진 공기를 내보내고 신선한 공기를 불러들인다.

느긋이 기지개를 켜듯 이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로 앉아서,커피를 마시며  이세상에서 가장 여유로운 사나이가 된다, 비록 한 순간일지라도 지금은 이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나이임이 분명하다.

불과 몇 시간 전까지 천국과 지옥을 오르내리듯이, 전쟁을 치르듯이, 맹렬히 그려 되든, 꿈 속에서 마저 쉬지 못하고 그려 되든 그림을, 아직 체 풀리지 않은 달콤한 피로로 소금 절인 배추 잎 같은 몸을 의자에 마낀 체 실눈을 뜨고 바라본다.”흠! 나쁘진 않쿤” 그 좋아하는 커피를 손수 타서 마셔보는지가 얼마만인가?  

조급해진 마음에 걱정이 앞서 앞뒤 가릴 것 없이 몇 날 며칠을 그리기에만 몰두하더니 몇 점의 그림이 흡족하게 완성이 되자 마음에 여유가 생긴 것이다. 비로소 아침햇살에 반짝이는 초록나뭇잎들의 환희도, 마당 한 켠 팽나무 그늘에서 시들어가는 노란 수선화의 서글픈 자태도 제대로 눈에 들어오는 것이다.

조석으로 변하는 마음이라 이런 마음이 며칠이나, 혹은 몇 시간이나 갈지 모를 일이지만 행복감에 젖어들 때 기회를 놓치지 않고 재빨리 누려 보는 것이다.사실 인생이라는것은  순간이라는 이름의 돌맹이들이 쌓여서 이루어진 동산이 아니겠는가.  

목이 쉰듯이 칼칼한 이유는 어제, 오늘 목소리를 사용할 일이 없어서 일 것이다.화가가 가슴과 팔만  닭아 엄써질때까지 열씨미사용하면 됐지 언어야 아예 잊어버린들 어떠랴.  이 외로움은  화가에게 하늘이 내린  형벌이니 화가이기를 포기하지 않은 다음에야  어찌하겠는가. 등이 아파도 짊어지고 갈수밖에.
   
   오랜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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