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홍 ' 똥







안창홍 작업노트
AHN CHANG HONG ' WORK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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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걸터앉은 여자. 2010/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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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전 준비를 위해 작업실에 칩거 후 미쳐서 돌아가는 세상 닮은  날씨가 심상찮고 수상쩍게 연일 계속되는가 싶더니 어느새 다섯 달이나  순식간에 지나가 버렸다.

사월에도 폭설이 쏟아지고 봄을 체 느껴보기도 전에 들이닥친 지긋지긋한 장마와 무더위,힘에 겹든  여름의 끝자락엔  태풍마저 산천을 덮쳤다. 그리곤 가을을 체 느껴보기도  전인데 어디선가 첫얼음이 얼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진실이고 정의고 가릴것 없이 닥치는대로 삼켜버리는 검은 권력의 아가리와 상관없이 여전히 흥청이는 미친 세상에서 돌아앉아 화폭과 씨름하는 사이, 시간은 오만한 인간들의 세상을 희롱이라도 하듯, 손가락사이로 모래알 빠져나가듯이  거리낌 없고 유유자적 히리릭 지나가버린 것이다.

이 세상에서 달음질치는 시간만큼 거침없는 것이 또 있을까?
이 세상에서  달음질치는 시간만큼 냉엄한 것이 또 있을까?
이세상에서 시간만큼 모든 것에 공평하면서도 부당한것 또한 없을 것이다.

젊은 날은 꾸물대는 시간에 졸 갑증마저 나더니 이젠,현기증이 날 만큼  재빨리 지나가는 시간이 아까워 밤잠마저 설친다."죽을 때가 돼야  철이 든다."는 앞서간 경험자들의  말쌈을 이해하는데 수십 년이 걸린 것이다.만약, 어리석음으로 낭비한 시간에 대한 후회 없이, 미리 깨우칠 수 있는 게 있다면 그것은 분명, 이토록 절실히 다가오지는 않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어리석지 않은 시간운용과 나의 예술과의 함수 관계를 재대로 풀어내지 못한다면 골 싸매고 앉아서 고민할 것 없이 차라리 무위도식으로 시간을 낭비해 버리는 것이 세상에 일조하는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좃선 일민氏. [1]
   애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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