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홍 ' 똥







안창홍 작업노트
AHN CHANG HONG ' WORK NOTE


회원가입 로그인
    명현현상 때문에 2006/03/27
몸을 추스르기 위한 치료를 위해 양의원에 갈까 한의원에 갈까 고민을 하다가

한의 치료를 선택 했으나 처음엔 가벼운 몸살이겠거니 하고

건강을 과신하여 대수롭잖게 생각하였다.

그런데 의외로 회복의 기미가 보이질 않아 간사한 것이 인간이라

요즘은 침 맞기와 약 먹기에 부지런 해보려고 무진 애를 쓴다.

과외로 아는 후배에게 찾아가 쑥 뜸까지 부지른히 뜬다.

근데 며칠 전부터 몸에서 이상한 일이 일어나고 있다.

몸의 여기저기에 열을 동반한 붉은 두드러기가 생겨나고

가려워서 왠 종일 긁적대는 것이다.

가장 괴로운 것은 입술과 혓바닥이 붓고 갈라터져서 따가움은 물론이고

음식의 맛을 모르니 그 고통은 이만 저만이 아니다.

처음엔 상한 음식을 먹어서 생긴 식중독증상인가? 아니면

알레르기 반응인가?  하고 걱정을 하며 우선 입안 치료를 위해 이비인후과를 찾았더니

과로 때문이라며 약을 처방 해 주었으나 며칠이 지나도 아무런 차도가 없었다.

쑥 뜸을 떠 주는 후배에게 고통을 하소연 하였더니 조심스럽게 `명현 현상` 같다고 했다,

그 말을 듣는 순간, 뜬금없는 말에, 뭐라? 왠, 명현? 하고 어리둥절 햇엇다.

왜냐면 내가 듣기엔 생소한 낱말인데다 앞뒤 설명 없이. 불쑥 뱉는 말이었기 때문인데

내가 잘 못알아듣겟다고 말 뜻을 다시 물어보자 부언 설명이 이러했다.

침과 쑥 뜸의 호전적 효과 반응으로 그 동안 누적되어 있든 몸 속의 독소가

몸 밖으로 배출 되기 위한 현상이며 자신도 그런 적이 있었음을 설명하면서

한동안 상당히 괴로울 거라는 말을 덧붙였다.

그러면서 뜸 뜨기를 중단하면 가려움증은 없어질 거라면서

정 견디기 힘들면 치료를 당분간 중단하라고 하엿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땐 납득이 잘 가질 않아서 고개를 갸우뚱 그렸으나

몸을 긁적이며 며칠을 생각해 보고서는 그럴 수도 잇겠다는 방향으로 마음이 바뀌었다.

`명현 현상` 알고 보니 한방에서는 익히 쓰이는 말이었다.나 혼자만 모르고 잇엇든것이다.

우리나라 양의학계에서는 인정하고 있지 않지만 서양의 의학계와 자연 치료법에서는

활발하고 체계적인 연구와 증거가 확보된 현상으로

상당히 구체적인 사례들의 정보까지 접할 수가 있었다.

너무 가려워서 미칠 지경이될땐 애잇! 치료를 관 둬 벼려? 하고 스스로 자책도 하였으나

요즈음은 `명현 현상`과 맛장떠는 심정으로 끝까지 가보자는 오기까지 생겨나는 것이다.

치료의 긍정적 효과 반응의`명현 현상`임이 확실하다면

수십 년을 마구 잡이로 혹사시켜온 몸을 조금이라도 회복시킬 수 있는 기회이니

좋은 것이고 아니라 하더라도 몸에 큰 문제가 생기는 것은 아닐 테니

좋은 경험으로 생각하면 되는 것이다.

오래전, 1996년 6월, 개인전 오프닝 날 아침,

팔베게를하고 누워 전날 디스플레이 해논 그림들을 떠 올리며 스스로 흡족해진 마음에 ,

자만과 개으름으로 늘어진 자신이 가증스럽고 배알이 뒤틀려서

즐겁고 유쾌해야 할 전시첫날을 괴롭히기위한 심사로,  

하루 두 갑씩 피우든 담배를 그날만 피우지 않기로 결심했든 일이

길어져서 아예 담배를 끊어버리는  계기가 된 것처럼

지금은 치료와 무관하게 또 다시 교만해진 자신에게

고통을 위한 또 다른 방식의 인내심을 스스로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옛말처럼 아픈 다음에 얼마나 정신적 성숙이 찾아올는지는 두고 볼 일이나

가볍게 치부했든 병은 치료기간이 길어져서  몸을 괴롭히고

치료효과 또한 몸을 괴롭히니

진태양난의 늪 속에서 못돼 먹은 성격에 돋아나는 오기의 싹만

더욱 굳세어 지는 것이다.  
   오늘은..
   개인전 준비를 끝내며
     


Copyright 1999-2020 Zeroboar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