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홍 ' 똥







안창홍 작업노트
AHN CHANG HONG ' WORK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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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품 "49인의 명상"을 끝내고.... 2004/06/16
약 한달 반 가량을 매달려 있던 52점의 작품을  오늘 아침, 마무리 까

지 끝을 내었다.(사진위의 페인팅 작업까지 계산 한다면 해를 훌쩍 넘

긴 길고 지루한 과정의 작업이었다)

가슴과 손으로 그려 내는그림이 아니고 아이디어와 재료에서 오는 효

과가 한몫을 하는 작업이라 제작기간 내내 여러가지 일들로 스트레스

의 연속이었다.

일테면 내가 일일이 지켜서서 간섭할 수 없는 일들, 사진 현상만 하더

라도 몇 번의 시행착오를 겪었고 패널 위에 사진 배접 문제, 강철 프레

임 주문, 특히 미세한 온도의 차이와습기에도 변하는 에폭시 종류의 화

학적 반응에서 작업을 위한 인원 동원 문제까지,

아무리 큰 스케일의 작업도 내게 익숙한 自家發電的 작업의 방식으로

해결해 온 지금까지와는 너무나 다른 형태의 일들과 부닥치면서

그 동안 내가 느껴왔던 작업의 의미와 제작 과정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밀도높은 手작업으로 오로지 자신과의 싸움만으로 창작물을 생산해 내

던 생산자가  유행따라 간다고 시스템도 제대로 갇추지 않은 채 대량

생산의 체제로 전환하려고 한 것이니 무리가 따르는 것이 당연한 일이

아니겠는가?  (물론, 이번 작업이 표현 방식의 확장과시각적 효과의 면

에서는 매우 긍정적 의미를 가지고  있고 나름대로는 작업의 내용과 성

과 또한 흡족하다.

그리고 처음 만져보는 재료에 대한 호기심과 효과에 대한 기대치,

協業 과정의 인간적 유대 관계, 거기다 시스템 운용의 묘까지,

이 새로운 작업 방식의 모든 것들이 조금 힘들긴 했지만

또다른 매력으로 나를 사로 잡은 것이 사실이다.)

어쨋든 이 생소한 과정을 겪으면서도 작업은 별 탈없이 마무리된 것 같

아 안도의 숨을 쉰다.

이 안도의 숨 뒤에는 도움을 준 사람들이 많다.

특히, 재료의 소중한 노하우를 제공해주신 조각가 김선생이  고맙고

이 무더위 속에서 힘든 노동일을 마다않고 도와준 몇몇 제자들,

까탈스런 나의 주문을 잘 해결해준 김사장과, 배氏의 마음 씀씀이가 고

맙다.  



이번 작업의 과정을 겪으면서 느낀 점 중 하나는

작품은 역시, 잔머리와 테크닉으로 人力과 기계를 부리며 재료가 주는

효과의 일률적 느낌이

작업의 비중을 차지하는 대량 생산되는 작품보다는

가슴의 진동과 체온이 담긴 손 끝으로 오랜 시간을 비비고 매만지면서

생산해 내는 것이라야 그 속에서 더욱 짙은 감동이 배어난다는

평소 나의 지론이 새삼스럽지 않다는 것이다.

(내가 너무 보수적이고 진부한 생각을 하고 있는 것일까?) 

그런 의미에서 본다면 요즈음의 미술판은 그런 작품을 찾아 보기가 어

렵고

질적 밀도와 스케일보다는 양적 스케일에만 관심이 있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가 없다. 오히려 그런 방식을 부추기는 느낌의 

대형 미술제나 비엔날레의 전시 스타일과

형식에 대해서도 심각하게 제고해 볼 필요가 있다.  


그림은 유행의 결과물이 아니지 않는가! 
   X 氏에게.
   산 그림자를 바라보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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