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홍 ' 똥







안창홍 작업노트
AHN CHANG HONG ' WORK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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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핑계의 끝 2011/10/28
여름 내내 앞산을 가리우든 팽나무 무성한 잎들이 어느새 죄다 떨어져 땅바닥에 수북이 쌓였다.그렇게 무성하게  서서 뜰안을  그늘로 가리우든 나무들은 거의다 홀라당 옷을 벗었다.며칠쩨 그 낙엽들을 긁어 모으느라 빗자루 질과 갈퀴질로 땀을 흘린다. 그러다가  문득 힘에 부치기도 하고 부질없는 짓 같기도 해서 낙엽모으기를 그만둬 버렸다.

뜰 가장자리 한쪽구석 피어있든 노란 국화꽃마저 보기 흉하게 시들어 버리고 나니 드넓은 뜰안에서 꽃이라고는 이제 찾아볼 수 없고 을씨년스럽고 축축한 가을의 우울함만 서걱대는 가랑잎 들과 더불어 뜰 안을 서성인다.

그러나,계절의 무상함을 바라보며 감상에만 젖어있기엔 마음의 여유가 없다.더이상 꾸물 대다간 이대로 해를 넘길것 같은 불안함에 그동안 몸에 배인 개으럼을 애써 떨쳐내고 새로운 시작을 위한 작업실 정리와 청소를 한다.지난 2월 개인전 이후 몇개월  사이 몇번씩 마음을 다잡아 먹곤 작업할 준비를 위해 청소며 정리를 시작 하긴 했었으나 이핑계 저핑계로 흐지부지, 마지노선의 벼랑끝에 선것 같은 지금은,심리적 압박감이 만만찬다. 

그, 심리적 압박감이 몇달사이 몇번 정리하다만 작업실을  제대로 마무리하게 만든 것이다. 그러케 며칠의 시간이 지나보내고 있는 것이다. 어쨋거나 '시작이 반'이라는 말도 있으니 어서 작업실 정리를 끝내고 붓을 잡고 볼 일이다.이젠 정말 그림 그리기에 전염해야 할 때가 다가온 것이다.

뒤돌아보면 틈틈이 그렸고 며칠 전엔 여름 인도 여행 때 그린 드로잉들로 부산 공간 화랑에 개인전도 열어놓고 왔지만, 여행중에 치기어린 재치와 순발력에 기대어 놀이삼아 그린 것들이니 시간을 두고 오래 매만진 비중있는 그림들을 그려내지못한 아쉬움이 있는것이고  자신의 직업에 매진해야할  직업인으로서의 본분에서  비껴선 것 같은 미안한 마음 또한 나를 옥죄는 것이다.

이래저래 피해갈수 없는 함정을 파노코 스스로를 밀어넣고 있는 형국이니 이젠 하는수 없이 도살장에 소끌러가듯이 작업실에서 민기적 될수 밖에 없게된 것이다.

   예술가에겐, [1]
   여행 준비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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