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홍 ' 똥







안창홍 작업노트
AHN CHANG HONG ' WORK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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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못다핀 꽃 한송이(2) 2004/05/29
며칠동안 내린비로 

모처럼의 맑은 햇살과 초록빛이 더욱 눈부시다.

월산리 김氏에게 나무를 전해 주곤

어제 심어놓은 나무들이 기력을 회복 했는지  

상태를 이리저리 살피는데

홀로 낙오되어 먹이찾아 헤메인듯 애벌레 한마리가

젖은 맨 땅위에 지친듯 엎드려 있다.

조심스레 애벌레를 잎위에 올려 놓고는

잠시후 정신을 차린듯 잎위에서 꼬물거리는

모양을 바라보다가 문득 건너편에 서 있는

맨 가지만 남은 불쌍한 황벽나무를 쳐다 보며

아무리 굶주렸어도 애벌레 한마리가 이 나무 마져 저렇게

불상하게 만들진 않겠지 하고 잠시 불안한 생각도 하였다.

한참동안 작업실에  박혀 있다가 허리 펴로 나간김에

이놈이 잘있나 싶어 살펴보니 새들이 물고 갔는지

제비나비 애벌레가 보이질 않는다.

가지마다 잎들마다  꼼꼼이 살펴 보아도 보이질 않는다.

혹시 바닥에 떨어졌나 싶어 땅에다

코를 박는듯  살펴보아도

끝내 보이질 않는다.    
   창밖에 보이는, [6]
    못다핀 꽃 한송이(1)-起 死 回 生-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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