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홍 ' 똥







안창홍 작업노트
AHN CHANG HONG ' WORK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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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베이징에서의 첫경험. 2006/12/08
작업실 입주에 차질이 빗어지면서 단단히 다지고온 각오와 긴장감이 몸에서 다 빠져 나가는 느낌이다.우리나라와 달리 변수들이 많아 계획한대로 순조롭게 일이 진행되질 않아 처음 2,3 일은 답답하였으나 불확실하고 느려터진 이곳에 적응하려면 나 자신도 무대책의 호흡법으로 숨을 쉴 수 밖에 없다는 생각에 바쁜 마음을 접고 앞뒤 순서없이 느리게 생각하고 느리게 행동하려 마음을 고쳐 먹는것이다.그렇게 북경온지 1주일을 할일없이 지나 보내었다.

`이곳에선 되는일도, 않되는일도 없다`는 유 경헙자의 충고를 교훈 삼아 조바심을 떨쳐버리려 노력하는 사이 엉거주춤하고 모호하게 지나가버린 시간들.그 이유 때문에 겪는 심리적 불안정함과 혼란스러움.

그런것들과 맛물려  북경의 첫느낌은 그리 좋은편이 아니다. 물론 사람에 대한 기대로 이곳에 온것은 아니지만 어느곳이든 사람이 사는곳이라면 첫인상이 그곳 사람들과의 만남이 절대적인 영향을 미치는것이니  비록 짧은 기간이긴 하지만 그사이에 내가 만난 몇안되는 사람들에게서 느낀 감정이 그리 좋지않다는 말이된다.좀더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중국사람들과의 만남이야  좋든 싫든 그러려니 하고 넘길 수 있는 일이나 교포들을 대하면서 실망스러웠다는 말이다.한 핏줄이라는 연대감 때문에 그들에게 조금이라도 경제적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선의의 바램으로 일거리를 마끼기위해 교류하면서 조금씩 석연찮고 불유쾌한 느낌이 들기시작한 것이다.

북경에 오기 전 누군가가 충고한 말에 대꾸도 없이 말자체를 일축해 버렸든 일이 새삼 떠오른다.그 말의 내용인 적선 "중국인들 보다 조선족을 조심하라"였으니 나의 정서상으론 받아들이기 힘이든 것이었다.

대를이어 중국에 살면서도 완전한 중국인도 아니고 조국에서도 찬밥신세인 이들, 부평초 처럼 뿌리없는 소수민족으로 척박한 환경을 떠도는 동포들을 도와 주지는 못할 망정 처음부터 경계대상으로 낙인을 찍다니! 그런데 북경에온 이후로 그런 징후들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씁쓸하고 스글픈 마음이 더는것이다.그런데 그네들과의 대화를 통해 그 원인을 추적 하고 분석 해보면 그이유가 다름아닌 이곳을 방문하는 한국사람들의 사고방식과 행동에서 영향받은 결과임을 금방 눈치챌수있다.

여행중 간혹 마추치는 한국 관광객들에게서 목격되는 낯떠거운 행동들,거드름과 업신여김, 부의 편중으로로만 사람을 평가하는 천박한 일부 사람들이 대하는 행동과  돈 세례속에서 이들은 서로 필요에 의해서 맺어진 관계가 수평적 교류가 아님을 금방 알아채곤 마음의 문을 닫고 만 것이니 이들에게  한국사람들은 오직 돈을 뜯어내기 위한 표적으로 전락헸다 하더라도 할말이 없는것이다.그돈은 우리들에게서 당하는 모멸감과 볼썽사나온 꼴들을 참고 봐주는 대가인 셈이니 미안한 마음 또한 갖지 않아도 되는것이다.그렇게 당해도 쌀만큼 유치하게 행동하고도 남았을 것이라는 생각을 떠올릴때 부끄러워지는것은 당연 지사이고 답답하기까지한 이유는 괘도를 수정하기엔 서로가 희망의 출구에서 너무 멀리와 버렸다는 생각때문이다.

도대체 우리는 언제까지 가는곳마다 막가파처럼 행동하며 이렇게 끔직한 파멸의 길을, 벼랑끝을 걷는듯 아슬아슬하게 가야만 하는것일까?

이곳에 있으니 나라야 망하든 말든 아귀다툼으로 피튀기는 바슬아치놈들과 그들의 편가르기 흉계에 놀아나는  절망적이고 혼란스러운 민심을 안봐서 그나마 다행이다 싶었더니 이곳마져 발길 닫는곳 마다 몇푼 되지도 않는 돈으로 으쓱되며 부정적 흔적들만 남겨 놓으니 그렇지않은 사람들 마저 선의의 피해를 감내해야하는 우리는 싫든 좋든 한 배에 실려 망망 대해를 대책없이 떠도는 대한 밍국의 끔직한 가족.
   끙끙, [3]
   떠날때는 휘리릭.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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