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홍 ' 똥







안창홍 작업노트
AHN CHANG HONG ' WORK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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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醉中 眞談 2010/0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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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머시기와 만복이


며칠 전 평론가 최 머시기가 바쁜 시간을 쪼개어 안 머시기 작업실에 찾아왔다. 이유는 안 머시기의 신작들을 보기 위함이었고 올 겨울이나 내년 초, 한 머시기社에서 제 출판될 예정인 작가론에 최근작들에 대한 인상도  넣자는 안 머시기의 제안 때문이었다.

그날, 술잔이 오가며 오랜 시간 동안 서로 꽤 많은 이야기들을 나누었는데  기억나는 내용들 중 안머시기가 뱉은 말들 중심으로  일단 몇 마디를 옮겨 놓는다.최 머시기의 말은  단순한 덩어리로만 두리뭉실하게 대충 옮긴다.평론가의 말들은 현란해서 토씨하나에도 의미가 달라질수 있기때문이다.


화가 안 머시기의 이야기를 듣고있든 평론가 최 머시기가 말한다.

“선생님께서 말씀 하시는걸 듣고 있다 보면 삼십 오년 전이나 지금이나 생각이 흔들림 없이 똑같은데 놀랍니다. 그것참! 그래서 저에겐 선생님이 괴물같아 보이지요, 선생님과 저의 관계가 지속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인간관계를 냉엄한 현실과 연관지어서 표현한 마지막 말이 당연하면서도 슴뜩하게 와 다았따.


안 머시기가 받아서 말한다

“흠, 생각이 변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신념이 변하지 않은 것이지,, 그 이유는 그때나 지금이나 변함없이 나 자신을 믿고 사랑하기 때문이지, 요즘 화가들 너무 자신을 함부로 취급해, 스스로를 사랑하지 않아, 자신을 신뢰하지도 않고 신념도 없어,철새나 카멜레온같아, 자신뽀다 돈을 더 사랑하능거 같꺼등,...중략... 아무리 천재라도 처음부터 완결된 작품을 맹글수있는게 아니야, 좋은걸 맹글수있다는 자신의 신념에 대한 믿음이 온갖 격랑을 견디며 완결로 나아가게 하는 에너지원이 되는 것이지. 스스로를 믿고 사랑하지 않는다면 불가능한일이지. 안 그러냐?  




최 머시기가 묻는다.

"작년 전시때 발표된 작품들 그전으로 뒤돌아 가보면 그전 작품들은 내용들이 퇘폐의 극치 였다고 할까? 끝간데까지 간것 같았는데 요즈음 작품들은 작년 전시때 발표된 작품들과 함께 전혀 다른 의미가 읽혀 지는데요? 이번 신작들은 좀 더 다른 의미가요, 칼라 때문인강!?"


안 머시기가 답한다.

작품은 하나 하나가 완결된 것이기도 하면서 한작가의 일생을 집집짓기로 비교했을땐 벽돌 한 조각과도 같은것 이잖아,나는 평생을 통해서 이루려는 것이 있고 그것들을 천천히 꺼집어 내고 있는 중이지, 그래서 나 같은 작가의 의도를 제대로 알아채려면 평생 동안 이루어 놓은 작품을 재대로 연구해야 된다는 이야기지, 평론가들 너무 개으르고 자만하고 구닥다리 지식에만 의존해, 자긍심도 없어! 자기들이 배운 군내 나고 낡은 서양미술사를 통해서 읽어낼 수 없는 새로운 것들이 나오면 아예 접근도 못해, 결국 서양미술에 종속된 아류들 양산해 내는데만 보탬이 될 뿐이지,그러니 독자적길을가는 작가들도 끼워 마추기식 아류로 맹글어 버리고 마는거지,  안 그러냐? 중국을 함 봐라, 말도아닌 작품들 가지고도 세계적인 것으로 올려놨짜나,물론 국력이 뒷바침이 되긴 했지만 우리는  마음조차 먹질않차나,책임지기 싫타 이말이지,  정신들 채리야지. 내 말이 틀리냐?”

주저리 주저리 이야기를 엮어가는 동안, 와인 두 병이 순식간에 바닥나고 위스키를 스트레이트로 쭈우욱. 쭈우욱. 
안 머시기의 강변하는 야부리를 듣고있든 최 머시가 갑자기 뜬금없는 제안을한다.
“선생님 부탁 쫌 드립씨다, 우리학교서 특강 좀 해 주십쇼, 학생들에게도 그런 말슴 좀 해 주십숑 우리만 듣고넘기기엔 너무 아까바서 그람미닷”
옆에서 듣고 있든 대학원생 제자들이 코러스를 넣는다.
“정말입니다 선 생니임! 제발요!”
“실탓! 특깡료 엄청시리 마이 주마 함 생각해 보께”

그날은 주거니 받거니 제법 많은 술을 마셨고 아주 모처럼, 매우, 특별히, 대단히, 엄청시리, 즐거운 날이었다.무더위와 습기로 불쾌지수가 상당히 높았든 날임에도 불구하고.
그 이유는 최 머시기의 인품 때문이기도 하고, 삼십오년이상 지속된 변함없는 관계 때문이기도 하고 최 머시기의 지성과  안목 때문이기도 하고  모난 나의 말들을 속내야 어떻튼  일단 경청해준 때문이기도 하고 고생끝에 작품 하나를 막 끝낸 시원함 때문이기도 했다.
   진실이 왜 불편해?.
   꼭지와 봉달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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