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홍 ' 똥







안창홍 작업노트
AHN CHANG HONG ' WORK NO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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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들의 삶처럼, 2004/05/19
그림은 목적이 아니고 과정이다.

그림은 도달할 목적지가 아니고

어디론가 뻗혀진 길이다.

우리들은 수없이 많은 갈래의 길 중에서 하나를

선택해야만 하고 아무리 힘겹고 가혹한 현실과

맞닥드려져도 피하거나 우회해서는 안된다.

거침없이 앞을 향해 발을 내 디뎌야 한다.  끝없이 펼쳐진 삶의 여정

그 길위에 찍히는 무수한 발자욱들, 고뇌와 상처로 얼룩진

발자욱들, 그것이 바로 굴복하지 않는 정신의 산물인

그림인 것이다.  삶이그림이고 그림이 곧 삶이다.

그림과 삶은 분리될 수 없다.

아름답고 완전한 그림을 원한다면 그것은,

그 아름다움을 위해  몸을 던지는 일에서 부터 비로소 가능해 진다.

그러나 너무나 당연한 이러한 진실들이 우리의

현실 속에서는 얼마나 고갈되어 있는가?

외롭고, 힘들고, 설령 세상으로부터 보상에 대한 아무런 기대조차

할 수 없다 하더라도 (구속 받지않은 정신적 자유 그 자체 만으로도 우

리는 이미

보상을  받은것은 아닌지? 우리의 현실속에 댓가없는 행운이 어디에 있

든가? )

단지 그  이유때문에  애써 견뎌온 상처 투성이의 자존심마져 버리고

편하고 폭신한 유혹의 길로 건너 뛴다면

설령 화가로서의 세속적인 존경과 명예를

얻는다 하더라도, 그것은 치욕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그러나 우리는 그 치욕적인 싸구려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그것을 위해 헌신한다. 화가의 자격(?)을 얻기 위하여

마치 국가 검정고시 치루듯, 헛된 시간과 아까운  정열을

비지니스에 바치고 어딘가를 향하여 머리 조아린채 충성한다.

잘 훈련된, 말 잘듣는 양순한 개처럼, 안전하게 쳐진

울타리 안쪽에서 재주 부린댓가로 던져주는

고기로 배를 채우고, 기름기 도는 털을 붉은 혓바닥으로 핥으며

만족해 한다. 우리는 이 치욕스러움에서 벗어나야 한다.

우리는 우리 일에 대한 믿음과 신념을 가져야 한다.

우리는 우리의 투명한 삶을 위하여 단호함과 용기를 가져야 한다.

그리고 우리는 인습과 규칙으로 부터 더욱

자유로워져야 한다.

그림은 도덕이 아니다. 그림은 정해진 일정한 틀 속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그림은 삶의 자유롭고 다양한 향기다.

갈등이고, 고뇌이고, 사랑이다.

무개성적이고 권력과 부에 편향되어 있는 역사를

향한 개인의 도전이다.

비정상적이든, 비도덕적이든, 광기로 가득하든

나는 관계치 않는다. 그이유는 다양하고 거침없는 의식의 표출들이

결국엔, 우리들의 삶을 깨우쳐 주는 역할을 충실히 담당할것을

믿고있기 때문이다.



                                                                  
                                                            1995.2.17.작업실에서.    


  
   작업단상 (1)
    "..........."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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