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창홍 ' 똥







안창홍 평론모음
AHN CHANG HONG ' CRITICIZ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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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창홍 /최태만 2004/08/26
안창홍의 그림 속에 끈질기게 등장하고 있는 요지경과 같은 불안한 이

미지들은 곧 현실의 덧없는 욕망과 교차하며

세계에 대한 적개심을 드러내기도 한다. 그러나 그것은 전복시킬 수 없

는 현실에 대한 자괴감의 표현임과 동시에 자기 소속감의 박탈이 만연

하고 있는 현대사회의 한 단면을 드러내는 도덕적 경고라고 할 수 있

다. 세상을 향해 던지는 그의 메시지는 광야를 떠도는 선지자의 외침처

럼 언제나 저돌적이다. 과거에도 그랬던 것처럼 현재에도 사람들은

회개란 말을 잊어버리고 산다. 그래서인지 그의 외침은 더욱 적나라해

지고 더 집요하며 보다 끈질기게 된다. 이 신랄한 공격의 자세가 향하

고 있는 표적은 무엇일까. 나는 안창홍의 이 기분 나쁜 그림이 타락한

세계에 홀연히 나타났던 그 선지자의 경고와 같은 것이지 않을까 생각

한다. 그의 그림은 너무나 신랄하기 때문에 매우 비위가 거슬리지만

지극히 도덕적인 교훈을 담고 있다는 사실을 나는 읽고 있다.

나아가 그의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예술적 감수성에 바탕한 심미주의 미학과 의절연, 아름다움에 대한 기준의 전복,

미술의 특권적 위상 즉 부르주아미학의 부정을 통해 역설적이게도 자율적 창조자로서의 자기 지위를 확고하게 구축

한다는데 있다. 그는 미술의 귄위주의에 대한 거부감뿐만 아니라 만연하는 키치문화에 대해서도 일정한 비판적 태도

를 유지하고 있다. 그가 그림에서 저급함, 통속적인 취미를 동원한 것은 키치문화에 구역질을 느끼면서 받아들일 수

밖에 없는 상태, 즉 현란한 시각문화에 현기증을 느끼는 세대의 의식을 반영한다. 그러나 그의 작품이 거룩하고 고

매한 회화의 전통에 대한 작가 자신의 신물남이나 멀미와도 같은 상태를 반영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회화야말

로 이 사회의 한 단면을 표현하는 데 가장 유력하다는 신념을 포기하지 않는 것처럼 보인다. 그런 점에서 그는 우리

시대의 풍속을 진지하게 그려내는 화가 중의 한 사람이라고 할 수 있으며 회화의 해방적 기능을 실천하는 작가임에

분명하다.

이상으로 결핍의 시간 속에서 입었던 개인적 상처를 치유하는 방식으로 그림을 선택했던 안창홍이 자신에게 상처를

입혔던 사람들(상처의 일차요인으로써 어린 자신을 버리다시피 했던 가족일 수도 있고, 그 유기를 방조함으로써 상

처의 이차요인을 제공한 사회일 수도 있다. )에게 살해당하는 악몽([위험한 놀이]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속에서 가

위눌리다가 무의미하게 살해(거세)당하느니 순교(지배자)와 새의 연작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를 선택하게 되고 그

의 상처입은 심리가 사회의식과 맞물리며 작품 속에 회화적 풍부함으로 , 오브제와 테라코다 작업의 농익은 제주로

발전하며 회화의 회화([우리도 모델처럼]이후에서 보여지는 바와 같이)로 전개해 오는 과정을 훑어 보았다. 겉으로

드러난 것만으로는 이상성격(異常性格)의 분출처럼, 도착에의 편집중처럼 보이는 그의 작품은 그러나 회화가 지닌 상

징과 알레고리, 색채와 형태의 표현 가능성에 무엇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인 결과임을 우리는 다시 한번 환기할 필요

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그는 천상'화가'이며, 그것도 한 시대의 가려진 상처부위를 과감하게 드러내고 그 상처의

원인이 무엇이고 어떤 상태인지를 밝히고자 한 열정을 지닌 예술가임에 분명하다, 비록 그의 작품이 편집적이라 할

만큼 사회의 부정적 단면에 집중해 있다고 할지라도 그것이 우리의 또 다른 모습임을 우리는 외면해서는 안 될 것이

다.
   안창홍의 세계- 도착과 죽음을 통해 재해석되는 현실 / 미술과 담론 2001여름호/김 원 방
   독립생활자의 초상 글/ 성 완 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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